허락하지 않으실 때

허락하지 않으실 때

20260531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허락하지 않으실 때

사도행전 16:6-10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8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오늘 예배의 자리로 우리를 부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말씀과 찬양 가운데 하나님이 내게 꼭 필요한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인도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벌써 5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5월에 계획하셨던 일들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셨습니까? 여러분의 삶의 계획은 막힘 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분의 삶의 시간표는 수정 없이 잘 지켜지셨습니까? 오늘의 예배도 순서에 맞게 시간표에 맞게 진행되어야 저와 여러분이 안정되지 않습니까? 행여나 오늘 예배 시간에 시간이 지켜지지 않고 순서가 어긋나고 계획했던 일들이 무산되기라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순조롭다 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나의 계획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나의 계획과 하나님의 뜻이 다르다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먼저 6절의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이라고 하십니다.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닌데, 하나님이 부르신 사명을 감당하며 말씀을 전하는 것인데, 성령이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또 7절의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비두니아로 가려고 하는데 예수의 영이 이 길을 막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하는데 막으시는 경우는 어떤 경우입니까? 하나님은 왜 바울과 실라를 막았을까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기에 저들의 열심을 막으시고, 저들의 갈 길을 막으신 것일까요?

 먼저 바울과 실라가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 이전 사도행전 15장 36절에서 41절까지의 말씀은 바울과 바나바가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가는 것에 대한 다툼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39절에서는 이 다툼이 일반적인 다툼이 아닌 심히 다투었다고 증언하고 서로 갈라졌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해서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가고, 바울은 당시 안디옥 교회의 인정받는 지도자였던 실라를 택하여 갈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바나바와 마가는 이전에 바울과 방문했던 곳이며 바나바의 고향이자 안정적인 곳인 구브로를 택하게 됩니다. 바나바는 사역의 안정을 위해 마가의 성장을 돕고 자신에게 익숙한 곳인 구브로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울과 실라는 바나바와 다녀왔던 교회들을 방문코자 수리아와 길리기아 지역으로 다니기로 합니다. 또한 그 지역 역시 바울의 고향 다소와 인접한 곳이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계획은 1차 전도여행을 통해 복음을 전했던 교회들이 든든히 서가고 있는지, 그곳에 있는 제자들이 성장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살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경로가 이전에 복음을 전했던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더욱이 갈라진 이후에는 자신들에게 익숙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이, 예수의 영이 바울과 실라를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계획했던 지역으로 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온 열방을 지으시고 다스리시고 운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작고 작은 것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하나님의 자녀에게 알리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을 통해서, 천사들을 통해서, 기적과 표적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리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성령이 바울과 실라를 막은 이유를 말하고 있지 않지만, 이후의 결과들을 본다면 왜 하나님이 이들을 막으셨는지 알게 됩니다. 9절과 10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바울과 실라의 계획보다 더 크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마게도냐에도 전하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자신의 익숙하고 경험했던 자리가 아닌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열정이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고 구하는 자들에게 미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후의 여정을 아시듯, 바울과 실라는 마게도냐 지역 뿐만 아니라 아가야와 로마까지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만약 성령이 막지 않으셨다면 예수의 영이 그들을 그대로 두었다면 그 놀라운 일들이 그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광대하십니다. 하나님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생각보다 크신 분이시기에 그분은 언제나 옳습니다. 그러나, 나의 지혜와 지식이 그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고, 두려워하며, 방황하는 것이죠. 성경은 이 시간을 간략히 기록하고 있지만, 바울과 실라는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바울에게 드로아에서의 밤은 길고 긴 터널같은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바나바와 심히 다투어 갈라지게 되었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데, 시작부터 풀리지 않았으니까요. 나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저들의 계획보다 더 큰 놀라운 계획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내시고, 새로운 복음의 지경을 넓히십니다. 이렇게 바울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가 되어 영광스러운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획을 좀 더 세밀하게 짜기 위해 노력합니다. 변수와 불안요소들을 제거하고, 실수를 대비한 보험을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나, 나의 계획이 무너지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이곳에 오신 성도님들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계획에도 없던 일들을 경험하셨습니까? 물론 모든 상황들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하심이 아닌 때론 나의 잘못된 선택에 의한 결과일수도 있으나, 바울도 바나바와 심히 다투고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잘못된 선택까지도 연약함까지도 다시 회복하시며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본문 7절에 바울은 환상 가운데 마게도냐 사람을 보게 됩니다. 성경에서 환상은 기도 가운데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바울은 길이 막히니 좌절한 것이 아닌, 기도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것을 그저 길이 막혔다, 꼬였다, 망쳤다 가 아닌 성령이 막으셨다,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으셨다로 증언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들은 기도하였습니다. 자신의 계획을 다시 고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습니다. 자신들의 복음 사역의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긴 것입니다. 

 사랑하는 남면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혹시 최근에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아 남모르게 낙심하고 계신 분은 없으십니까? ‘내가 영적으로 무슨 잘못을 해서 우리 가정에, 내 생업에 이런 막힘이 오나’ 하고 혼자 눈물 흘리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성경을 보십시오. 바울 선교 팀의 앞길을 막으신 분은 사탄이 아니라 성령이셨고, 허락하지 않으신 분은 예수의 영이셨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분주한 삶을 잠시 멈추어 세우셨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길이 방향을 바꾸고 계시는 중입니다. 사방이 막힌 드로아 항구의 외로운 밤중에도 하나님을 향해 영적 안테나를 켜고 있었던 바울처럼, 이 멈춤의 시간에 내 뜻을 관철하는 기도가 아닌,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크신 뜻을 발견하는 기도로 나아갑시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시고, 모든 시간과 상황을 주관하시는 분이신데 무엇 하나 우연이 없고 무의미한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바울이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듯이,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의 마음을 구합시다.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시긴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생각보다 위대하시고 나의 계획보다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오늘 나를 이곳에 있게 하신, 내 계획보다 크신 주님을 의지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의 뜻을 구하시는 놀라운 주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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