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받으옵소서

나를 받으옵소서

20260823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나를 받으옵소서

마태복음 9:35-38
35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37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38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제가 오랫동안 사역을 하면서 가장 도전이 되었던 것은 광야와 같은 곳에서 개척하듯 사역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일구어 놓지 않은 곳에서 사역하는 것을 즐겨 했었고, 새롭게 일어나는 일들을 신기해하면서도 뿌듯하게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어려움은 제가 그 일들을 누군가에게 알리거나 도전해야 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런 판단을 했었고, 어떤 과정을 겪었었는지 회고해야 했습니다. 각종 기록과 사진들을 남겨 두었지만, 일일이 다 가르쳐주거나 전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사람을 초청하고 함께 사역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할 수 없는 경험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함께 고뇌하고 고생하는 것이 진정한 가르침이자 전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역을 하기 이전에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따로 학교를 세우거나 커리큘럼을 만들지 않으시고, 사역 현장에 제자들과 동행하셨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며 동고동락을 하시면서 그들의 눈으로 보게 하시고 피부로 느끼게 하셨습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병들고 귀신 들린 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계신지, 어떤 마음을 품고 계신지 알게 하셨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이 모든 세상을 다 다니실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은 표본을 정하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예수님의 그 사역을 요약하며 다음 시대로의 전환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시대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의 시대로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으시고, 여러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셨습니다. 복음을 모르는 자들을 위해 그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가셨습니다.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본래 목적과 진정한 진리가 무엇인지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예수님의 사역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함께 35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둠 속에서 고통과 신음 속에 머물던 자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눌린 자들과 사슬에 매인 자들을 자유케 하신 것입니다. 천국 복음은 단순히 죽음 이후의 하나님 나라가 아닌, 현실에서의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권세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아시고 그들을 참된 평안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능력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둠의 권세 아래 있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아서 고생하며 기진하는 모습을 보시며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양은 목자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그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늑대와 이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도 없고, 눈이 어두워 제대로 앞을 볼 수 없으며, 털이 길게 되면 수풀에 걸리게 되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은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요한복음 10:10에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라고 말씀하시며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양들을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그들을 만나시고 가르치시고 치유하셨으며, 결국에는 십자가에 달리시어 모든 생명을 구원하시는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은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셨으나,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에게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었기에 결국 누군가는 예수님처럼 예수님의 마음으로 행해야 합니다. 때문에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내내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가까이서 인격적으로 만나며 대화하고 알아갔습니다. 예수님은 추수할 것은 많지만 일꾼이 많지 않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과 같은 목자의 마음을 가진 자들이 많지 않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께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추수할 일꾼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일까요? 하나님이 따로 심겨둔 훈련된 자들을 보내시는 것일까요? 

 오늘 예수님은 이 말씀을 듣는 제자들에게 도전하시는 것입니다. 추수할 곳이 많으니 너희가 추수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의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는 하나님의 뜻이 내 삶을 통해 역사하게 해 달라는 동역의 선포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통치되는 곳입니다. 내 삶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내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추수할 곳이 많다는 것은 여전히 주를 모르는 자들, 주의 말씀을 기다리는 자들, 주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을 사모하는 자들이 방방곡곡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예수님의 능력으로 당시의 사람들에게 기적과 표적을 베풀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도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입니다. 주님은 모든 열방을 구원하기 위해, 모든 열방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사모하는 자들을 부르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도전을 받은 자들은 예수님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그렇게 유럽을 건너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건너 우리에게도 주의 복음이 전해진 것입니다. 누군가가 주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나에게까지 주의 긍휼하심이 전달된 것입니다. 우리는 목자 없던 양에서 선하신 목자이신 주님의 양이 된 것이고, 추수된 자들이 된 것입니다. 복음은 교실과 커리큘럼 안에서 멈춘 것이 아닌, 교실 밖으로 커리큘럼 밖으로 차츰차츰 전해진 것이며, 예수님처럼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며 가르치고 치유하고 선포하는 일들을 감당한 추수할 일꾼들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마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자가 내 집에서 홀로 기뻐하며 머무는 것이 아닌, 온 동네를 다니며 기쁜 소식을 전하듯이 우리는 대한 독립의 기쁜 소식을 듣게 된 것이죠.

 이제 우리가 그 소식을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저히 가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전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 복음은 내가 특별해서 받은 것이 아닌, 누구나 받을 만한, 받아야 하는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당시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동일한 도전을 하십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적다고 하시며 오늘 나의 삶에서의 헌신과 선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산 위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시는 산상수훈과 산에서 내려오셔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실제 모습을 보이신 것을 마치는 구절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예수님의 초청을 가장 마지막에 배치합니다. 하나님께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구하라고 하십니다. 

 아니, 제가 있는데 보내달라고 하시다뇨? 여기 제가 있지 않습니까? 만약 내가 자격이 되지 않아 하나님께 다른 이를 구해야 하는 것이라면,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나를 보내소서. 나를 써주소서. 나와 같은 이도 주님께서 쓰시길 원합니다 라고 부르짖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에 저를 동역자로 불러주십시오. 내 삶이 주님을 전하는 통로가 되길 원합니다. 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주님은 땅을 기경하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자라게 하라고 하시지 않으십니다. 추수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그저 주가 하신 일들을 고백하면 되는 것입니다. 내 삶에 이루신 일들과, 이 세상에 이루신 일들을 전하는 것입니다. 추수꾼은 그저 낫을 들고 주가 명하신 곡식들을 베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저와 여러분이 이런 열정의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주님 제게 그런 놀라운 사명을 감당하게 하여 주세요.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 주님 저를 불러주시고 저를 보내주세요. 주님이 이루신 일들을 고백하고 찬양하며 전하게 해주세요. 제가 그 일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 놀라운 일을 선포하고 싶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고백하는 사람 되게 하여 주세요. 함께 고백하며 찬양하며 기도합시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