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2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좋은 아빠 좋은 자녀
마태복음 7:7-11
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9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10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을 감동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시간을 정해서 금식하며 부르짖는다거나 정성스레 모은 물질을 바친다거나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는 고행을 통해서 자신의 절박함과 진정성을 드러내려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구하냐보다 얼마나 지극정성이냐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질병에서 낫기를 원해서, 심지어 복권에 당첨되기 위해서도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 부처님, 공자뿐만 아니라 빗자루라도 붙잡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 능력을 벗어난 영역에서 무언가를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그 대상을 감동시키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더하면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사실 이것은 대상이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간절함이 얼마나 크냐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도 자칫 우리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서 받지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7~8절은 구하면 주시고, 찾으면 찾아낼 것이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의 주관자이시며 주인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것을 주실 수도 있고 해결해 주실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구하지 않아서 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연락처와 수첩에는 각 상황마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상황마다 해결할 방법들을 스스로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가 해결하고자 하면 결국 하나님이 역사하실 공간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얼마 전, 우리 교회를 후원하기로 결정한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그 분을 잘 모릅니다. 그저 저희 교회의 상황을 보고 후원하기로 결정하시고, 단순히 물질적인 후원이 아닌 기도와 마음을 함께 해주시기 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개척의 길을 걷다 보면 하나님의 능력과 공급하심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비어 있는 영역이 많을수록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더 크게 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또 그렇게 도움을 계속 받다보면 목사가 병들어요.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시간과 의지하는 시간이 많아야 목사가 강건해 집니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목사님의 말씀이지만, 마치 제 상황을 너무 잘 알고 계신 것만 같았습니다. 그동안의 저의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서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님 앞에서 구하고 찾고 두드렸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는 했지만 정작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아닌 내가 쌓아온 업적과 인맥과 경험에 의지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구할 대상은 바로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이심을 가르쳐주십니다. 마치 다른집 대문 앞에서 벨을 누르고 두드려봤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올바른 주소로 찾아가 누구에게 구해야 하는 것인지 말씀하시는 것이죠.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찾는 자에게, 두드리는 자에게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우시는 풍족하고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그저 ‘하나님에게 구하라’ 라는 가르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함께 9~11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구하는 대상이 바로 ‘아버지’ 이심을 가르치십니다. 단순히 능력 있고 풍요로운 누군가에게 구하는 것이 아닌, 바로 나의 아버지에게 구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구하는 자격을 가지고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하나님을 좋은 아버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아버지에게 구하는 자녀의 삶은 어떤 삶이겠습니까? 아버지가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분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좋은 아버지는 내가 구하지 않아도 주시는 분이십니다. 좋은 아버지는 내가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좋은 아버지는 내가 잘 못 구해도 나무라지 않고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아버지에게는 지극정성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 아들과 딸이 제가 구할 것이 있어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단식하고 매일 밤 울부짖는다면 저는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제게 다가와 대화를 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관계입니다. 만약 제 자녀들이 지극정성을 다해야만 무엇인가를 제게서 얻어갈 수 있다면, 저는 더이상 그들에게 좋은 아빠가 아닌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채워주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 더 좋고 건강한 것을 주려 할 것입니다. 좋은 아빠는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관심과 헌신을 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좋은 아빠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왜곡된 경험과 거짓된 메시지에 현혹이 되었습니다. 내가 완전해야 하나님이 자신에게 노하지 않으시고 원하는 것들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 또한 수많은 율법과 전통들을 만들어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경건한지 나타내었고, 그에 따른 부와 명예가 보상임을 나타내려 하였습니다. 좋은 자녀가 되어야 구할 자격이 되고 찾을 자격이 되고 두드릴 자격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좋은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채워주심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가 해야할 일은 내 주 하나님이 나의 좋은 아버지이심을 신뢰하고 선포해야 하는 것이며, 그 분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을 하는 자녀들에게는 언제나 하나님이 주시는 풍요로움이 있습니다. 주시지 않는 것도 은혜이고,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주시는 것도 은혜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것도 은혜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문을 자주 두드려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목마른 자들아 내게로 오라고 하십니다. 값없이 포도주를 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주의 자녀들을 초청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시고 인자하셔서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며 우리의 잘못된 간구에도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때문에 우리는 구하고 찾고 두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좋으신 주님 앞에, 좋은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로 이 세상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저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들로 채우시는 주님을 경험합니다. 제가 노력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간절히 구해서가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지나가는 길에 탄식하듯이 ‘아빠’ 라고 부르는 외마디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내게 가장 좋은 아버지 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간절히 구하라 이전에, 당신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묻는 예수님의 도전입니다. 좋은 아버지에게 왜 구하지 않느냐는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이 좋은 아버지이십니까? 좋은 아버지이셔서 내 모든 필요를 아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주님이심을 신뢰하십니까? 행여나 다른 곳에 가서 구하고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구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좋은 아버지이심을 매일의 삶 속에서 고백하고 자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이에게 하나님은 더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과 미래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함께 기도하면서 좋으신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찾읍시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 품에 머무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좋은 아버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