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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온 사람

Joy & Strength : November 2025

25년 11월의 강점편지

즐기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라고 합니다. 인생을 즐기는 고수의 영역은 언제 도달할 수 있을까요? 하나 뿐인 인생이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영원한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주를 믿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삶을 주셨습니다. 영원하다는 것은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합니다. 지옥 같은 삶이 영원하다면 그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삶이겠죠. 주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삶, 그것이 바로 천국, 하나님 나라입니다. 풍성한 삶을 살게 하시는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겠죠. 평안 가운데 즐기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기를 쓰는 인생보다, 내게 맡겨진 소중한 일들을 하나씩 해내는 인생이고 싶습니다. 그것이 놀러온 인생이 아닐까요?

"주 품에 = still"

 11월은 제게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이사를 결정하였습니다. 2026년 1월에 배곧으로 이사를 갑니다. 그리고 염원하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동안 해낼 수 없다고 느꼈던 일들을 시작했습니다. 두려움과 염려가 밀려왔지만, 제가 주님의 품에 있다는 것을 계속 확인하였습니다. 놀라운 일들을 하고자 하였다면 한발짝의 걸음도 내딛을 수 없을테지만, 하나님의 손을 잡고 걷는다면 그리고 걸을 수 없다면 주님의 품에 안길 수 있기에 놀러온 느낌으로 가벼운 걸음을 걸었습니다. 모든 과정 가운데 부담감이 밀려올 때마다 외쳤습니다. ‘저는 어린 아이입니다. 주님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든 짐을 지지 않겠습니다. 주님 품에서 놀러온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배곧

배곧에는 아무 연고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회당을 떠나 바다로 가셨듯이 저도 사람들을 만나는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직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장소로 가야할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일단 그곳에서 살려고 합니다. 먼저 집에서 예배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구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단한 무언가를 하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그 땅을 밟고 거닐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제게 주시는 마음을 느끼고 싶습니다. 먼저 저희집을 예배처소로 삼고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런 결정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확신이 있습니다. 저희 가정는 배곧으로 갑니다.

그리고 글인 책

사랑하는 사람들(배다래, 김혜원, 정성운)과 함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대단한 지식과 정보가 있는 책은 아닙니다. 가볍게 읽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한 줄의 문장을 어떻게 표현하고 그려낼까에 대한 해산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제가 쓴 글과 문장, 다래 자매님의 캘리와 혜원 자매님의 일러스트는 답을 주는 글과 그림이 아닌 또다른 생각을 묻는 질문입니다. 언제든 질문과 궁금증이 생기시면 제게 연락을 주십시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책의 구매는 ‘부크크’, ‘예스24’ 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1. 아스글론(Ashkelon, אַשְׁקְלוֹן)

15박 16일의 이스라엘 순례 여정 중 가장 평안함을 누렸던 시간은 아스글론에서의 1박 2일이었습니다. 아스글론은 푸른 지중해를 바로 접하고 있는 도시라서 바람·빛·풍경 자체가 굉장히 평화로웠습니다. 해변 산책로가 잘 되어 있고, 오래된 성벽과 바다가 함께 보이는 장면이 정말 아름웠습니다. 아스글론은 블레셋 사람들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자주 등장합니다. 성경에도 블레셋의 5개 도시 중 하나로 아스글론이 여러 번 언급됩니다. 역사적으로 아스글론은 지중해 항구이자 이집트와 가깝기 때문에 전쟁과 교역의 중심이였습니다. 그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스글론이었지만, 제게는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순례 여정을 준비하면서 저는 다시 못 올 곳처럼 계획을 짜고 열심을 내었습니다. 여유가 없었고 흔히 말하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쉬지 않고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계획을 짜라고 하면 아스글론에 갈 일은 없었겠지만, 선교사님의 배려(?)로 인한 1박 2일의 캠핑은 제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왜 저는 쉼없이 달려왔을까요? 이스라엘 순례 여정 뿐만 아니라 제 삶이 그러했습니다. 보고 느끼고 누려야 했는데, 순례 여정에서 체크 포인트를 찍듯이 일정을 소화하는 저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이스라엘을 마음으로 밟아야 했는데, 저는 그저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여 Back의 미

아스글론의 시간이 있었기에 제가 이스라엘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했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저의 세월들을 돌아보니 바쁘게 살아서 성과를 냈던 시간 보다, 어설프고 결과가 없었지만 행복했던, 작은 웃음과 미소가 있었던 시간이 돌아가고픈 시간들입니다. 하나님은 제게 아스글론의 여유를 주셨고, 여백의 미를 통해 돌아갈 좌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선교사님은 저의 이런 부족함을 아셨는지, 평안의 시간에 저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제가 달려가야할 시간들도 이런 시간이겠죠. 제 삶속에 빈 공간들을 만들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쉼과 평안을 누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다시 아스글론의 시간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2. 함께지어져가는 교회

함께지어져가는 교회는 특별한 추수감사절을 보냈습니다. 조미화 사모와 태상, 태연이가 함께 기도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였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각자에게 주신 마음은 연합, 찬양, 통닭, 독거노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마음을 참평안이있는숲교회 목사님과 나누고 함께 연합으로 예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가 섬기시는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전해드렸습니다. 작은 교회이지만, 작은 교회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습니다.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배를 불리기 위한 사역을 하지 않고 함께 연합하고 동거하는 이 사역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깨닫고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다로 가라

참빛교회 오후예배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씀의 제목은 ‘바다로 가라’ 였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셨습니다. 산과 들과 광야와 바다로 가셨습니다. 때문에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개척을 꿈꾸며 기도했을 때, 제가 홀로 노방찬양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회당에 머물지 않고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곳에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사역에 배부른 사람이 되어 영혼을 찾아 떠나길 소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바다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함께지어져가는교회도 바다에 있는 등대가 되어 주님의 빛을 밝히는 소중한 존재가 되길 소망합니다.

3. 강점세미나

'79번째 사명을 찾는 강점세미나'

사명을 찾는 강점세미나를 준비하는 저의 마음입니다.
1.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하자.
2. 모든 이들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도록 하자.
3.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꿈과 사명을 주시는 분이심을 알도록 하자.
4. 9시간의 여정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 되도록 하자.

세미나를 진행하기 전에 매번 저의 마음을 정돈합니다. ‘잘해내야 해!’, ‘증명해야 해!’ 라는 스스로의 다짐들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룹으로 진행되는 세미나는 강사의 역량만큼 중요한 것이 참여하는 자들의 참여입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의 인생의 강사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3일간의 여정 속에 저를 가장 기대하게 하는 시간은 3일째 날입니다. 각자의 꿈과 사명을 발표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을 내딛는 시간입니다. 저는 격렬히 그 꿈과 사명의 주인공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으로 기쁨을 만끽합니다. 이것이 나의 꿈과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공동체에서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사람과 공동체를 세우는 모든 순간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의 자리로 달려가겠습니다. 

4. 잘 놀고 왔습니다.

바쁜 11월을 보냈습니다. 그저 바쁜 시간을 보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즐겁게 놀러 갔다온 기분입니다. 무엇인가를 해내려 하지 않고, 순간순간 주시는 마음과 감동으로 사역과 만남을 즐겨왔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를 괴롭히던 염려와 두려움으로부터 점점 해방되는 기분입니다. 예수님은 해방꾼이시니까요. 경주 KMCN 포럼, 광주 하나복 심화과정, 군포 영성돌봄교육실천센터 회원의 날, 김포 12기 개척학교, 성경공부 연말모임까지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행복한 만남과 교제가 있어 참 좋습니다.

하나님!
주님이 부르시는 곳에 놀러가겠습니다.
무엇인가 해내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겠습니다.

저는 하나님 앞에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어린 아이는 무엇인가를 잘해내려 하지 않고,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신뢰하며 따라가는 것이죠. 그동안 제가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어리고 어린 주님 품안에 있는 갓난 아기입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교회 개척과 사역들은 다 주님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제가 아버지집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배곧에서 만나요.

7. 기도 부탁 드립니다.

1) 배곧으로 이사하는 모든 과정과 절차 가운데 하나님의 평안과 인도하심을 경험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2) 함께지어져가는교회가 하나님의 선한 공동체가 되어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한 중보자가 있기 원합니다. 함께지어져가는 교회는 기도하고 헌신하는 자들의 공동체입니다. 동역자와 기도자가 생기도록 중보해 주세요.

4) 온라인 사역을 통해 지경이 확장되기 원합니다. 돕는 손길과 진행하는 과정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5) 강점세미나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캠프 또는 세미나가 열리기를 소망합니다. 모두가 놀러온 가볍고 기분 좋은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주의 자녀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저와 같이 놀러온 인생을 살기를 축복합니다.

정거장의 12월 일정
1) 12월 4~5일 – (주)주영 강점세미나(온라인/2일)
2) 12월 7~8일 – 그리고 글인 책 출간기념 모임(청주/1박2일)
3) 12월 8, 15, 22일 – 79차 사명을 찾는 강점세미나(온라인)
4) 12월 13일 – 참평안이있는숲교회 강점 세미나(오프라인)
5) 12월 13, 20일 – 밝은빛교회 여전도회 강점 세미나(오프라인)
6) 12월 16~19, 22~24일 – 안양공업고등학교 강점세미나(오프라인/6일)
7) 12월 25일 –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성탄연합예배
8) 12월 31일~1월 1일 –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송구영신예배(1박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