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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8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나라가 임하시오며

마태복음 6:9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한가지는 바로 이스라엘 성지순례였습니다. 평생에 한 번 있을법한 여행이기도 하였고, 부교역자 사역을 내려놓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시간이었기에 뜻깊었습니다. 하지만, 가는 여정이 정말 괴로웠습니다. 한국에서 이스라엘을 가려면 아랍에미리트에서 경유를 해야 하는데, 총 시간이 대략 1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여러가지 준비를 해서 여유롭게 비행기에서 시간을 보내면 되는데, 저는 당시에 양쪽 어깨에 오십견이 있어서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좌석 앞에 있는 화면에 내가 탄 비행기가 어디쯤 왔는지 계속 체크하면서 빨리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도착할 시간이 되었고 분명 제가 탄 비행기는 이스라엘 상공에 있는데, 저의 고통은 여전히 변화된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스라엘의 영토 안에 있지만, 아직 비행기 안에 있고 수속을 밟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던 것이었죠.

해외여행을 할 때면, 반드시 수속을 밟아야 하고 허락이 떨어져야 그 나라 영토를 밟을 수 있습니다. 각 나라 마다의 경계와 규제가 있기 때문에, 절차를 밟고 그 나라의 방식에 맞는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역시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4장 17절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고 현재 완료 진행형으로 말씀하시며 이미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누가복음 17장 21절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느니라’ 고 말씀하시며 하나님 나라는 현재 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임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 완전히 임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모든 것을 회복하시는 그 때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Already but not yet’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 주기도문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는 이미 나라가 임하였음과 또한 마지막 날에 임하실 것을 동시에 선포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이 땅을 심판하시고 회복하시는 날을 고대합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의 마지막도 ‘마라타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로 마무리 됩니다. 당연히 우리들은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온 땅을 새롭게 하시는 그 날을 고대합니다. 그래서 이 기도문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선포하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또한 이미 임하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미 오신 하나님 나라를 ‘임하시오며’ 라는 기도로 선포해야 하는 것일까요?

제가 이스라엘 상공에 있었지만,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속을 밟아야 하고, 여러 가지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아직 저의 성지순례는 시작되지 않은 것이죠. 제가 꿈에 그리던 이스라엘을 보고 듣고 느끼거나 만지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아직 이스라엘에 도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Already but not yet’ 인 것이죠. 불편한 비행기 좌석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아직 제게 절차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비행기 안에서 주문을 외우듯 속삭였습니다. ‘시간아 빨리 가라. 비행기야 빨리 가라. 고통아 빨리 사라져라.’ 드디어,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을 하고 수속을 밟고 나서 선교사님을 만나고 나니, 드디어 ‘내가 이스라엘에 왔구나’ 라는 안도감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고 있던 것은 기도가 아니라, 상황을 바꾸기 위한 주문에 가까웠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처럼, 제가 아무리 이스라엘에 있다고 하더라도, 수속을 밟고 절차를 밟아야 그 땅을 누리며 사는 것이죠. 하나님 나라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법칙과 모습이 무엇인지 말씀하셨습니다. 때문에 ‘나라가 임하시오며’ 는 이미 하나님 나라에 거하고 있지만,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살아가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노력이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이며,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삶을 통해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는 모든 자들이 누리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치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려지는 나라입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는 더이상 세상의 통치와 이전의 방식대로 사는 삶이 아닌, 이제는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으로 살겠다고 선택하며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삶입니다.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가서도 한국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 나라의 법이 있고 생활양식이 있습니다. 수속을 밟고 절차를 밟는 이유도 그 이유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서의 여행을 영위하기 위해 선교사님은 저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해주시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주기도문을 외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 어서 오시옵소서’ 기다림 이전에 ‘하나님, 제가 하나님 나라의 법칙대로 살겠습니다. 하나님의 통치 안에 들어가겠습니다.’ 라고 하는 고백이자 선포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는 삶, 그 분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을 살겠노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여전히 세상의 법칙에 얽매이고, 나 중심의 삶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이것은 ‘나라가 임하시오며’ 아니라 ‘나’ 가 임하시오며 가 되는 삶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의 성품과 말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의 내 삶의 법칙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선포인 것입니다.

주기도문의 말씀은 내 삶이 주님의 것임을 선포하고, 내가 사는 이 땅이 어떤 곳인지 선언하는 내 삶의 고백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임하신 하나님의 나라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 삶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면 이 기도는 응답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은 이 기도가 응답 받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두 발이 밟고 있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맞습니까? 여러분의 삶의 태도는 하나님 나라의 법칙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머리로만 아는 그런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내 삶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내 삶이 더 이상 이전의 삶의 법칙과 거리가 멀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며 나의 삶을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우리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삶은 어떤 삶인지 돌아봅시다.

기도하면서 내 삶에 하나님 나라가 선포되고, 임하였다면 어떤 삶이 되어야 하는지 하나님 앞에 물어봅시다. 그래서 이 시간 기도하면서 내 삶의 변화되어야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한 가지 나눠봅시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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