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발'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보다 사람을 웃게 하는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간혹 생각나는 글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스스로 만족하는 시간들을 보내는 평범한 아재인 저를 귀하게 봐주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배다래'(캘리그라피) 대표님이십니다. 처음에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느껴서 머뭇거릴 때에 변함없이 저를 지지와 격려를 해주셨죠(개발 테마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아재스러운 글들이 종이에 적히고 엮여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가장 힘든 순간은 바로 제가 자신감을 갖는 일이었습니다. 혼자 시작하고 마무리해야 했다면 절대로 이 책은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으로 함께 해주신 김혜원(일러스트) 작가님과 정해진 시간과 방법으로 흐름과 절차를 만들어주신 정성운(편집) 사장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공동체의 능력을 깨닫게 됩니다. 함께지어져가는 모든 순간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손길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인 책’ 은 또한 ‘글이고 그린 책’ 입니다. 글과 그림이 메시지가 되어 내가 느끼고 당신이 느낀 하나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책입니다. 한 문장, 한 단어의 조그마한 차이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글들을 보며, 우리의 삶에도 한 생각, 한 호흡을 통해서도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여정은 그 즐거움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고민하고 나누는 가운데, 인천과 전주의 여정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충분히 느끼고 생각할만한 짧은 글들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만나며 서로 이야기 나누듯 그런 책이길 원했습니다.
물론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더 심혈을 기울여서 소통하고 개선하고 더 좋은 표현과 문장, 터치를 만들었어야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 세상 어떤 것도 완전히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해야할 과정이 있다고 믿기에 책은 독자로부터 완성이 된다고 생각하며 제 일을 미루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잠시 쉬어가는, 다시 생각을 조정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쉴만한 정거장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