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 다니사 가르치시며 고치시니-함께지어져가는교회 7월 27일 오전예배
4:23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4:24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4:25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
마태복음 4:23-25
제가 청년사역을 하면서 가정 먼저 한 일은 우리 청년들이 있는 곳을 찾아갔던 것이었습니다. 학교나 직장, 알바 장소, 집근처 카페 혹은 온라인에서라도 꼭 일대일 만남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일 한 번 만나는 것으로 그 사람을 알아가기가 역부족이었고, 교회에서 만나거나 다수로 만나게 되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거리와 체력과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만남 이후에는 보람이 있었고, 만남 이후의 교제와 사역의 깊이가 이전과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 와주시는 분은 처음이예요.’, ‘제게 이렇게 자주 연락하는 목회자는 처음이예요.’ 제가 특별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제가 잘할 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었기에 열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성경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30년간의 무명생활을 마치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광야로 들어가셔서 40일간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그곳에서 갈릴리 호수가를 찾아가셔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예수님은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시며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몇 날 몇 시에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시지 않으시고, 온 지역을 다니셨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 각 지역의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유명세를 의지하지 않으시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필요한 자들을 위해 다니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거점을 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란 사람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려 하였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다른 마을에서도 복음을 전하여야겠다고 하시며 오히려 그들을 만류하셨습니다. 이사야 말씀은 복음을 들고 산을 넘는 자들의 아름다운 발이라고 표현합니다. 복음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증거되는 것이며, 복음으로 변화 받은 사람들이 증인이 되어 주변을 점차 전파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4장 18-19절에서 공생애의 시작을 알리시며 자신의 사역의 정체성을 알리십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은 보내심을 받은 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포로된 자에게, 눈 먼 자에게, 눌린 자에게로 가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고 사역을 하시기에 가장 적절한 곳은 예루살렘 성전입니다. 오랫동안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의 중심지였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명절에만 예루살렘을 방문하셨고, 오히려 가난하고 굶주리고 병들고 약한 자들에게로 가셨습니다. 세리와 창녀들을 비롯한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장소를 거점으로 삼지 않고,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사람들을 거점으로 삼으셔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예루살렘에만 국한 되지 않고 모든 열방과 모든 족속에게로 전파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온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직접 그들을 찾아가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셨습니다. 백성 중의 모든 질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고 합니다. 당시의 의술로 해결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해결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소문은 예수님이 다니신 갈릴리 지역을 넘어 국경을 넘어 수리아와 데가볼리와 요단 강 건너편까지 전파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가진 질병을 가지고, 자신들의 필요를 구하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고치셨습니다. 그들을 돌려보내지 아니하시고, 모든 이들을 만나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고침을 받은 자들과 가르침을 받은 자들은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거점이 되어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공동체가 되어 움직이는 신앙 공동체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라고 선포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성품으로 다스려지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그 하나님 나라의 모델을 보이고 계신 것입니다. 더 이상 눈물도 아픔도 없는 세상이 선포된 것입니다. 저들이 가져온 문제들은 예수님 앞에서 다 해결되고 그 어떤 것도 예수님 보다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를 목격했고, 그 나라에 속하기 위해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움직이는 교회이며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저는 교회의 규모를 따지고 시설과 공간과 교통편을 따지는 습성이 남아있었습니다. 함께지어져가는교회가 함께 예배하기 위해서는 빨리 예배 처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소가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장소가 효율적이어야 공동체가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오늘 성경에서 만나 예수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두루 다니셨습니다. 그들의 필요를 현장에서 듣고 그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셨습니다. 그들이 거하는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는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복음은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치듯이 사람을 모아서 전파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자들을 통해서 전파되는 것입니다. 모든 질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고 하는데, 직접 그들의 병상으로, 그들의 어두운 삶의 영역으로 나아가신 것입니다. 신음하는 사람들과 고통으로 눈물 짓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점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본질을 잃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광고나 홍보를 통해 교회를 알리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우리를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고 준비할까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세상의 법칙입니다. 상업적 목적을 위해 홍보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증인된 자들이 들고 산을 넘는 것입니다. 굶주린 자들을 위해, 병든 자들을 위해, 심적으로 아파하고 슬퍼하는 자들에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의 예수님의 첫 사역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 전파의 본질이 무엇인지 나타냅니다. 두루 다니사 가르치시고 고치시는 것입니다. 요란한 기적을 베풀어서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모임에서 가르치시고, 그들의 필요를 살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비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우리의 공동체도 이런 복음을 전파하는 아름다운 발이 되기 원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우리에게 올까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복음을 들고 그들에게 나아갈까를 고민하는 공동체가 되기 원합니다. 나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언제든지 주가 부르시면, 주가 말씀하시면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우리도 그 길을 따르기 원합니다. 각자 자신이 누구에게로 갈 수 있는지,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 기도해 봅시다. 내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가지고 어디로 갈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 고민해 봅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신 보다 더 큰 일들을 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복음이 우리 자신에게서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오늘 함께 기도하면서 각자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주님께 구하는 시간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