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삶 되게 하소서 – 함께지어져가는교회 11월 2일 예배 설교
마태복음 5:33-37
33 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35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36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37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얼마 전, 국회 심문에 증인으로 참여한 사람이 증인 선서 거부를 해서 소동이 있었습니다. 증인 선서 내용은 이렇습니다.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입니다. 이 선서문은 법정에서 증인이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으로, 법원은 선서 전 증인에게 이 내용과 위증죄에 대한 경고를 고지해야 합니다. 재판이나 심문의 과정 중에는 시시비비를 가려야하기 때문에 진실이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증인들은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실이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억울한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증에 대한 경고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 앞에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맹세를 요청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믿어야 하는 보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율법에서도 이런 맹세에 대한 계명이 있습니다.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19:1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민30:2)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어야 하며, 맹세 또는 서원한 것에는 반드시 이행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거짓 맹세는 상대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속이고 피해를 입히는 행위입니다.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고 서원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실하시고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모든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입술의 고백과 약속을 기억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룩함으로 살아가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거짓과 함께 하실 수 없습니다. 오직 진리와 진실만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짓을 말하거나 속이는 말을 하지 않기 원하십니다.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을 낳고 또다른 죄악의 씨앗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은 통회하는 마음과 자복하는 마음을 긍휼히 여기시고 인자와 사랑으로 덮으십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엎드리는 자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며, 진실과 진리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십니다. 그러나 죄악된 마음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거나 솔직하고 투명하게 자신을 내어놓지 않습니다. 비난 받거나 정죄 받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며, 자신의 이익과 유익을 포기할 수 없는 탐욕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자로 누구보다 거룩하고 진실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5:17에 말씀하셨듯이 율법을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성품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율법을 교묘하게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님께 거짓 맹세하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아닌 하늘에 맹세를 합니다. 땅에 맹세를 합니다. 예루살렘에 맹세를 합니다. 그리고 내 머리에 맹세를 합니다. 맹세를 하되 꼭 지키지 않아도 되는 차선책을 만들어 놓은 것이죠. 등급을 만들어 꼭 지켜야 하는 맹세와 그렇지 않은 경한 맹세를 구분한 것입니다. 맹세에는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맹세는 나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하나님 앞에 맹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피할 길을 내는 것은 진실을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큰 죄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하나님 앞에서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그동안 너희들이 했던 모든 맹세를 거룩하게 여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이니 맹세하지 말라. 땅은 하나님의 발등상이니 맹세하지 말라.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도성이니 맹세하지 말라.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네 머리도 네가 주관할 수 없지 않느냐고 하시며, 차라리 지키지 못할 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 앞에 거짓을 말하는 죄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맹세가 거룩하고 진실되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그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맹세만 거룩하게 지킬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모든 입술의 언어를 거룩하게 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실된 자를 찾으십니다. 하나님 앞에서만 진실한 척하는 자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임재하시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입술과 마음을 감찰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만 거룩하고 진실한 척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외식 행위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다시 율법을 완전하게 하십니다. 모든 맹세를 거룩하게 여기라고 하십니다. 모든 입술의 고백을 거룩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함께 37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수많은 조건부 맹세가 아니라 모든 삶에서 옳다, 아니다로 명쾌하게 말하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피할 길을 마련하고, 언제든지 새어나갈 생각으로 맹세하거나 약속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저 율법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그것에만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다시 가르침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본래의 목적을 깨닫게 하십니다. 증인석 앞에서만 맹세하여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아닌, 모든 삶에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모든 열방은 주님의 통치하심 아래에 있으며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기에 모든 삶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하나님의 증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거짓을 말하는 증인은 누구도 신뢰할 수 없고, 그 입술의 어떤 맹세도 효력을 잃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증인으로 사는 자는 모든 삶과 입술에 진실함과 거룩함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사단은 거짓의 아비입니다. 진리와 진실을 왜곡해서 하나님과 우리의 친밀함을 방해합니다.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진실함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와 만남이 부분적일 수 없습니다. 내 삶의 모든 영역이 주님의 것이며, 주님과의 동행이라면 우리는 모든 입술의 고백이 진실되어야 합니다.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맹세 보다 더 큰 것은 진실입니다. 하나님, 나의 입술의 고백이 오직 진리와 진실만을 말하게 하소서. 내가 보기에 손해와 아픔이 느껴질지라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게 하소서. 그래서 하나님의 복음을 참되게 전하는 증인의 삶을 살게 하여주소서 라고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