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집에 거하는 자
1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4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5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
6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7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8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9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림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 온 사람들과
11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사도행전 2:1-11
MBTI 와 갤럽 강점과의 차이점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비유는 집과 가구입니다. 사람의 성향은 집의 평수와 구조와 같죠. 하지만 같은 평수와 구조에 산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사는 모습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곳에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 마다 자신의 집을 해석하는 모양이 다르고 용도가 다르기에, 또한 자신의 직업과 사명과 관련되어서 집을 활용하는 모습이 다르기도 합니다. 강점은 가구와 같습니다. 내가 집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정해지면 그에 따른 가구들을 들여놓죠. 자신이 쓰기 좋은 곳에 배치하고 필요에 의해 더 구입하고 처분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집은 그 집에 사는 사람에 의해 집의 용도와 역할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오늘 성경 1절은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렀고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다고 합니다. 2절에 의하면 저희가 앉은 온 집이라고 표현하는 걸 봐서 집에 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약 150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으니 작은 규모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유대 전통에 의하면 그곳은 예루살렘에 있는 마가의 다락방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최후의 만찬의 장소였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이 있었고, 오순절 성령 강림의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은 이곳이 자신들의 가장 뜨겁고 놀라운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장소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이 역사의 현장이 되었을까요? 성령시대의 출발이자, 초대교회의 출발이 된 이곳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마가복음 14장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있는 식사 장소를 찾으셨습니다. 본래 유월절이 이르면 예루살렘 뿐만 아니라 인근의 모든 지역은 성전을 찾은 이들로 인해 모두 꽉 차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예약한 것도 아닌데, 제자들에게 물동이를 든 자를 만나거든 그에게 주가 쓰시겠다 라고 전하라고 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명령이지만, 제자들은 실제로 그를 만나고 그에게 주가 쓰실 객실이 어디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그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먹고 마실 객실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미리 이야기가 된 것인지, 누가 예약을 하고 오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의 헌신을 통해 최후의 만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 장소는 하나님의 역사의 장소가 됩니다. 그의 집이 바로 마가의 다락방입니다. 그의 가족의 헌신이 있었던 것이죠.
자신의 집을 예배의 처소로, 예수님이 거하실 처소로 내어준 것입니다. 집을 내어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족의 헌신이 있어야 하고 재정적 나눔도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맞이했던 마르다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도와달라고 이야기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마가의 가족은 기꺼이 그의 집을 열어줍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려는 자들도 그의 집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떡을 떼며 교제합니다. 마치 요한계시록 3장 20절에 나오는 문을 두드리는 예수님을 영접하였을 때 문을 열고 함께 먹고 마시리라는 예수님의 말씀과도 같은 것이죠. 자신의 집을 내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전부를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약함도 초라함도 다 보이는 것이죠. 예수님께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오픈한다는 것은 겸손히 자신을 내어드리는 최고의 헌신입니다.
그래서 마가의 다락방은 예배처이자 하나님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을 받고 증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역사가 적혀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전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증인으로 무엇을 증언하는 것입니까? 오늘 성경에 의하면 불의 혀 같은 성령이 각 사람에게 임하였습니다. 다락방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성령이 임한 것입니다. 저들이 각 나라의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그 언어를 알아 듣는 자들이 이렇게 이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함께 11절을 읽겠습니다. 어떤 일이죠? 네 하나님의 큰 일입니다. 하나님의 큰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를 지셨으나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이 땅에 오실 것을 선포하는 것이죠. 이것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음을,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고 곧 올 것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오늘 이 마가의 다락방에 임하였습니다. 앞으로 이 곳은 초대교회의 시작이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장 가까운 모델인 초대교회의 시작이 바로 마가의 다락방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거하시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거하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있는 곳이 바로 마가의 다락방이 된 것입니다. 이후로 마가는 그의 삶을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게 됩니다. 실패도 있었죠. 그러나 그는 끝까지 주를 붙잡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의 동역자로, 베드로의 동역자로, 마가복음의 저자로 하나님께 헌신된 자가 되며, 주의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됩니다. 물론 그가 그의 집을 내어준 게 아닐 수 있죠. 그의 부모가 그와는 동의 없이 집을 내어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배하는 집은, 헌신하는 집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거하고,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은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것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고 경험한 마가는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증인이 된 것입니다.
요즘 집이 참 좋습니다. 화려하고 스마트합니다. 시대가 흐를수록 편리하고 고급화 되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귀한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집이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넓은 집에 하나님이 거하실 공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호수아 24장 15절에서 여호수아는 그의 고별설교에서 이렇게 도전합니다. ‘나와 내 집은 오직 여호와만을 섬기겠노라.’ 그는 무엇이 진정한 축복인지 알았던 것이죠. 다들 집을 구하고 싶어합니다. 집을 마련하는 일이 평생의 소원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집이 재테크 또는 투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집은 ‘주가 거할 곳’ 입니다. 주가 계신 곳이 바로 성전이며, 하나님 나라이며, 진정한 축복이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자신과 자신의 집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증인이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오늘 이 집을 축복합니다. 이 집의 모양과 구조는 바꿀 수 없지만, 용도는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쉬는 곳, 내가 누리는 곳도 될 수 있지만, 이 집을 하나님께 드리시면 어떻겠습니까? 주가 쓰시겠다고 하시면 기꺼이 내어드릴 수 있는 곳이 되면 어떻겠습니까? 이곳을 드나드는 모두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성령 충만함을 누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이곳에 거하는 당신 뿐만 아니라, 당신의 자녀들에게도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성전은 거룩한 처소입니다. 교회만이 성전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도 성전이고, 이 집에 하나님이 거하시면 성전이죠. 이 집이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선포한다면 이곳은 거룩한 처소, 축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시편 84편 4절에서 주의 집에 거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오늘 이 곳에서 담대히 선포합니다. 오늘 이 집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거하시는 거룩한 처소이며, 이곳에 드나드는 모든 자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이 일에 주를 위해 헌신하고 다짐하는 당신을 통해 하나님의 오순절의 역사가 일어나고, 성령 충만함으로 초대교회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날 것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위대한 증인이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렇게 일하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