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7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골방으로 가라
마태복음 6:5-8
5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목회자로서 제가 원하고 바라는 은사와 능력이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기도의 은사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면 병든 자가 낫고, 제게 기도를 부탁하면 다 해결되고, 기도할 때마다 영의 눈이 열려서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 그런 능력이 제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사람이며,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이며,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인지 나타내는 데에 그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마치 주문을 외우듯 몇 자 외치면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는 능력이 제게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만 해도 놀랍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기도하는 것마다 다 이루어지고 다 해결되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사람을 신통하다고 한다면, 저는 비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 안의 오류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6장 1~4절의 말씀처럼 외식하는 자들처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서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외식하는 자라 하십니다. 그런 자는 이미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기도를 하면 응답을 받아야 하는데,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상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는 것이죠. 그들의 목적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거나, 응답을 듣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향한 것이었고, 사람들을 위한 것도 아니고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런 오류에 빠져 기도한 적이 많았습니다. 기도한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들을까? 어떻게 나의 공적과 능력을 교묘히 나타낼까 하는 마음 속의 갈증들이 있었습니다. 마치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으시대고 나타내려는 저의 마음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도는 사람들 앞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이며, 하나님과의 대화와도 같습니다. 솔직한 마음을 주님 앞에 토로해야 하는데, 일반적이고 회중적인 기도만 할 때가 있습니다. 전 세계 인류를 위한 고귀한 기도만을 해야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기도하니, 나의 개인적인 아픔과 어려움을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류는 더더욱 어렵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예수님은 6절에 말씀하십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골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은밀한 곳으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은밀한 곳에 바로 하나님이 계시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은밀한 곳에서 보시고 갚으신다고 하십니다. 골방이 의미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과 나와의 공간입니다. 적막이 흐르고 고요함으로 채워진 공간이지만, 그곳에 진솔한 나와 하나님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공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열방 가운데 계신 광대하신 주님이시지만, 내가 찾은 골방에도 계셔서 나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수식어와 형용사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의 시간이 시작되는 공간입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더 친밀하고 은밀히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우리의 골방은 어디입니까? 기도원에 가고 산 위에 올라가야만 그 골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골방은 내가 혼자 거할 수 있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한 장소를 정해 나아간다면 그곳이 골방입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저는 골방이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어쩔 줄 모르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찾기보다 제 안의 불안함과 적막함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를 직면하고 나를 마주대하면서 거룩하신 주님을 만나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준비하며, 나의 골방은 어디인지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묵상하고 만날 수 있는 곳이 어딜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기 위해 간절히 기다리시는 곳이 어느 곳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길을 걷고 버스를 타고, 산에 오를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골방이 열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시간들을 누리고자 합니다. 하나님께 대화를 요청하고 내 마음의 문을 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골방은 어디이십니까? 가장 솔직하게 여러분을 내어 놓는 공간과 장소는 어디입니까?
또한 예수님은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함께 7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당시 이교도들은 주문을 외우듯 반복해서 외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여겼습니다. 저들은 주문을 외우는 동시에 자신의 공로와 노력이 얼마나 숭고하고 열정적인지 나타내었습니다. 마치 요즘 시대의 자판기와 같은 원리이죠. 주문을 외우는 것은 나의 공로입니다. 내가 주문을 잘 외우고 내가 자격이 되기 때문에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 것이죠.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함께 8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어야할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계십니다. 마치 부모님이 어린 자녀들의 필요을 알고 미리 준비하고 예비하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시며, 우리가 요청하지 않아도 주시는 분이십니다. 만약 우리 하나님이 우리가 요청해야만 주시는 분이시라면, 우리는 모든 것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원하는 악한 것이라도 다 주셔야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직 우리가 기도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쓸 것을 다 아신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이제 기도의 목적이 완전 바뀌는 것입니다. 구하는 것이 나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고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구하는 것입니다. 나의 필요를 채우시는 주님의 필요가 무엇인지, 나를 향한 주님의 계획과 뜻이 무엇인지 구하는 것이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나아간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은밀하고 조용한 곳에 나아가 하나님과의 속삭임이 있는 영광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악덕 업주처럼 우리에게 사명과 역사를 강요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고, 하나님을 위해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는 존재로 우리를 부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족함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하나님의 뜻은 이 세상 모든 영혼이 하나님 나라의 복된 소식을 듣고 주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단순한 우리의 필요를 위한 기도라기보다, 나의 주인 되시며, 열방의 주인 되시는 통치자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를 부르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많이 말하고 외쳐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며, 나의 삶의 변화와 부흥이 있는 것입니다. 최근 저의 기도를 살펴보니, 변화가 많은 시즌인지라 온통 하나님의 도움과 마음의 평안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모든 기도가 제 중심의 기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기도 중에 제가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끼는 기도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 마음을 다잡고 은밀한 곳, 골방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
“하나님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고자 하심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제가 혹시 주님을 떠나 제 마음대로, 소견대로 행하는 것이 있습니까?”
“하나님, 나의 필요를 채우시는데, 제가 나의 소원과 바램으로 염려와 근심으로 가득찬 것은 아닙니까?”
주님 앞에 회개하며 나아갑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상황에 있지 않으십니까? 지금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 나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골방으로 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나의 필요만을 구하고 하나님의 음성과 뜻을 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까? 주 앞에 머물러 주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잠시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고 잠시 10분간 각자의 장소로 가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