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고민씨의 책상 위에는 두 가지가 놓여 있다.
수년간 빽빽하게 메모하며 모아둔 옛 연구 자료들과,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새 노트. 내년에 새롭게 시작할 연구 주제를 정해야 하는데,
마음속에서 두 갈래 길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동안 해왔던 연구를 더 깊이 파고들어 발전시켜야 할까?’
‘아니면 기존의 틀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주제에 도전해야 할까?’
혼자서는 답이 나지 않아, 그는 평소 가장 신뢰하는 두 동료,
회고씨와 미래지향씨를 카페로 불렀다.
“나 다음 연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때 회고와 미래지향이 대화를 시작했다.
회고
일단 네가 예전에 썼던 논문들부터 다시 펼쳐보자.
거기에 네가 아직 풀지 못한 질문들이 남아있을 거야.
미래지향
왜 자꾸 뒤를 돌아봐? 그동안 했던 건 이미 끝난 일이잖아.
네가 10년 뒤에 이 분야에서 어떤 학자로 불리고 싶은지,
그 가슴 뛰는 장면부터 상상해 봐.
고민
그러니까… 하던 걸 계속하라는 거야,
아니면 새로운 걸 하라는 거야?
회고
네가 이 분야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기억해 봐.
연구의 뿌리를 단단하게 다지면서 거기서부터 다음 단계를 이어가야지.
맥락 없는 새로운 시작은 길을 잃기 쉬워.
미래지향
하지만 예전 연구의 연장선에만 머물면, 세상을 놀라게 할 혁신은 절대 안 나와.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미리 내다보고 선점해야지.
회고
과거의 데이터와 역사를 모르면 지금 던지는 새로운 질문도 결국 뜬구름 잡는 소리가 돼.
과거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지도야.
미래지향
지도는 이미 누군가 가본 길만 보여주는 거잖아.
우리는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잠시 찻잔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다.
회고씨는
고민씨의 연구가 깊은 뿌리를 가지기를 바랐다.
미래지향씨는
고민씨의 연구가 드넓은 지평선을 열기를 바랐다.
Q) 당신은 어느 쪽에 더 가깝습니까?
회고에 가까운 사람은
과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현재의 의미를 찾습니다.
축적된 시간과 경험 속에서 가장 확실한 방향을 발견합니다.
미래지향에 가까운 사람은
앞으로 다가올 청사진을 그리며 현재의 에너지를 얻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가능성으로 자신과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둘 다 연구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를 원합니다.
다만 길을 찾는 나침반의 방향이 다릅니다.
정거장의 한 마디
회고는 묻습니다. “이 여정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까?”
미래지향은 묻습니다. “이 여정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입니까?”
하나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단단하게 지탱해주고,
하나는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게 비춰줍니다.
당신의 다음 걸음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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