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은 생각을 말과 이야기로 풀어내고,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살아서 전달되도록 만드는 강점입니다. 단순히 말을 많이 하거나 말을 잘하는 능력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생각을 적절한 말로 표현하고, 이야기와 이미지, 비유를 통해 건조한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만드는 재능으로 설명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 자체가 아니라 메시지가 사람에게 닿고 기억되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바라는 것은 이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말해야 사람들이 이해할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메시지를 사람들이 잊지 않을까?”
에스겔은 말을 전하는 선지자였습니다. 그런데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말로만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환상을 보았고, 상징적인 행동을 했으며, 사람들의 눈앞에 메시지를 그림처럼 펼쳐 보였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면이 마른 뼈 골짜기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마른 뼈들이 가득한 골짜기를 보여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에스겔 37:4)
에스겔은 그 뼈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러자 뼈가 서로 맞아 들어가고, 힘줄과 살이 생기고, 피부가 덮이고, 마침내 생기가 들어갑니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메시지였습니다. 에스겔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을 눈에 보이는 이야기로 전달했습니다. 마른 뼈가 살아나는 장면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았을 것입니다.
메시지를 정보로 끝내지 않고,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강점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강한 사람에게는 말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말하느냐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먼저 말씀을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 (에스겔 3:17)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듣고, 그다음 말하는 것입니다. 에스겔의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표현하는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들은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전달하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강점은 말이 많아지는 방향으로만 자라서는 안 됩니다.
말을 줄여야 할 때 줄이고, 들어야 할 때 듣고, 꼭 필요한 메시지를 가장 적절한 말로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말의 양이 아니라 메시지의 선명함에서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맡기신 메시지는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해야 했고, 심판을 선포해야 했으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소망도 전해야 했습니다. 그런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닿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에스겔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스겔 33장을 보면 사람들이 에스겔에게 와서 그의 말을 듣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들은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가서 여호와께로부터 무슨 말씀이 나오는가 들어보자.” (에스겔 33:30)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에스겔의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모습을 말씀하시면서, 그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처럼 여겼다고 표현하십니다. 즉, 사람들은 그의 메시지를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듣는 것과 변화되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한계도 발견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드는 것과, 실제로 그 사람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의 귀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을 통해 들어온 말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결국 듣는 사람의 몫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인공들은 좋은 이야기가 떠오르고, 적절한 표현을 찾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집니다. 그것은 귀한 재능입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게 필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잘 말했는가?” 보다 “내가 전하려던 메시지가 제대로 닿았는가?” 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 말은 정말 누군가에게 필요한 말인가?”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들은 말씀을 받아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언어로, 볼 수 있는 장면으로,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했습니다.
그러므로 커뮤니케이션은 말을 잘하는 강점이 아니라, 메시지가 살아 움직이게 하는 강점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을 남기지만,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가진 사람은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누군가의 삶을 움직일 때, 커뮤니케이션은 비로소 자신의 목적을 다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