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20260906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마태복음 10:5-8
5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6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7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8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저는 2016년 우연한 기회로 갤럽의 스트렝스파인더를 통해 강점 검사를 한 뒤로, 강점에 매료되어 스스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서적을 찾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서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너무 흥미로웠고 제게 있는 강점뿐만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과 평소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강점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 드디어 갤럽에서 진행하는 강점 코치 인증 과정을 통해 강점 코치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감사하게도 여러 기관과 교회, 조직을 다니며 강의를 하게 되었고 수많은 다양한 강점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간혹 몇몇의 사람들이 강의가 끝나고 얼굴이 상기된 채로 다가와 어떻게 해야 강점 코치가 될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강점 코치가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다른 이의 강점을 해석하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또 다른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사례와 조합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좋아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을 모아 먼저 강점세미나를 진행해 보세요.”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내게 익숙하지 않다면,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적다면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성향과 강점을 대비하며 이해할 수도 있고, 그들의 필요와 바람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도 매우 유리합니다. 아무 관계도 선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고 도움을 준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가까운 사람이 내가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에게 권능을 주시고 이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십니다. 그러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오직 유대인들만을 위해 오신 분이실까요? 예수님은 사마리아의 수가성의 여인을 만나시고, 로마의 백부장을 만나시고, 데가볼리와 시돈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제자들에게는 금하셨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구속사의 거룩한 순서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의 언약을 맡았던 동족 이스라엘에게 먼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은혜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둘째는,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목회적 배려였습니다. 제자들은 아직 이방의 문화와 영적 장벽을 뛰어넘을 준비가 되지 않은 실습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의 영적 발걸음에 맞추어, 성경을 알고 말이 통하는 동족에게서 먼저 복음의 권능을 경험하도록 훈련의 우선순위를 두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모두 유대인이었습니다. 구약의 율법을 알고 있었고, 유대인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구약에서 예언한 메시아가 오셔서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구원해 주실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사역에 동참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보내신 자리에는 특별한 전제 조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잃어버린 양’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잃어버린 양입니까?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었을까요? 당시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율법도 완벽하고 부와 종교적 기득권을 다 가진, 이미 ‘구원의 우리 안에 있는 자들’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의인이라 착각하여 영적 의사이신 예수님을 철저히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결코 스스로를 잃어버린 양이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내내 소외된 자들에게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병든 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 약한 자들을 위해 여러 마을을 다니셨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로서 사회에서 격리된 자들, 질타를 받는 자들, 당시 죄인이라고 여겨지는 세리와 창녀와 나병환자, 죽은 자, 귀신 들린 자들에게로 달려가셨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이런 자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 예수님께 구원을 부르짖었습니다. 예수님 또한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가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우선순위를 정해주십니다.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만약 예수님은 세력을 넓히고 권세를 잡고자 하였다면, 권세와 능력이 있는 자들을 포섭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늘의 영광과 권세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이 땅의 권세와 영광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죄인된 자들을 구원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기에 예수님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때문에 제자들을 잃어버린 양들, 죄인들에게 보내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잃어버린 양들에게 가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알려주십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다’ 고 전하라고 하십니다. 마태가 표현한 천국은 하나님 나라를 뜻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 어둠의 권세와 세상의 가치관이 통하지 않는 나라를 말합니다. 가까이 왔다는 것은 앞으로 오실 영원한 통치를 뜻하기도 하지만, 이미 임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선포이기도 합니다. 제자들에게 병을 고치고 귀신들을 쫓는 권능을 주신 이유도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앞으로 임할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라면 그런 능력이 당장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때에 실제로 그 땅의 악한 질병과 더러운 귀신들이 떠나갈 것입니다. 어둠의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때에 실제로 하나님 나라가 임재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선포는 단순히 미래를 향한 소망이 아닌, 소망과 바람이 실재가 되는 그런 놀라운 능력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에게 그런 능력을 주신 것은 제자들이 뛰어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배에서 고기 잡던 자들을, 세관에서 세금을 걷던 자를, 칼을 품에 지니고 다니던 자를, 계산적이고 선입견 속에 있으며 의심하던 자들을, 이름 없이 평범한 자들과 자신을 배신할 자까지도 제자로 삼으시고 그들에게 권능을 주십니다. 그들은 각 고을과 마을에서 놀라운 일들을 행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그들을 섬기려 했을 것입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고 죽은 자를 살리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정성과 고마움을 표현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십니다. 대가 없이 행하라고 하십니다. 그저 전달자로 주의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십니다. 전제 조건은 거저 받았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전폭적으로 따랐기에 주신 것이 아닌, 그동안 섬겼기에 그에 대한 보상이 아닌, 그들이 그럴 만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닌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때문에 거저 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한 이 명령은 매우 실제적인 지침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계시지 않을 때는 서로 누가 큰지 다퉜습니다. 예수님 만나 대박 인생을 꿈꾸는 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이스라엘의 회복, 왕좌, 영광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 대가 없이 복음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최소한 배달료와 수수료, 유통과 운송에 관한 사례라도 받아야 할 것인데 아무 대가도 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복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내가 원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셔야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시는 분의 한없는 긍휼과 인자하심으로 구원과 소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설교를 하고 성경공부를 하고,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고 강의를 할 때면 은근히 기대하게 됩니다. 마치 제가 무엇인가 잘 해내고, 내 안에서 놀라운 무엇인가가 나와 놀랍게 역사했다고 스스로 자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기로 한다면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거저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너희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도 선물로 받았으니, 너희도 선물로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복음은 거저 주는 것입니다. 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잘 조립하고 분해해서 상대방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전폭적인 사랑과 능력이 온 세상의 구원의 선포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선물을 먼저 가까운 이들에게 전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권능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잃어버린 자들을 향해 사용하라고 하십니다. 누가 잃어버린 양입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잃어버린 양은 누구입니까? 멀리 아프리카나 오지가 아닙니다. 신앙의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내 자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영혼이 바짝 메말라버린 직장 동료, 말 못 할 아픔으로 밤마다 홀로 눈물 흘리는 내 가족과 이웃입니다. 이미 세상에서 잘 나가고 갈급함이 없는 자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소외당하고 아프고 쓰러진 자들은 오늘도 예수님의 구원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지불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이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그리고 거저 주라. 멀리 가지 말고 네 주변의 아프고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로 가야겠습니까? 누가 생각나십니까? 오늘 함께 기도할 때에 주님 제가 가길 원합니다. 누구에게 주의 복음을 전해야 할지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주의 권능을 주셔서 주가 원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기꺼이 전하게 하여 주십시오.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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