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를 재탐색합니다
Joy & Strength : Feb 2025

25년 2월의 강점편지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얼마 전 청년집회에서 전한 말씀의 제목입니다.
최근 가장 저의 큰 고민은 ‘너무 늦었다’, ‘너무 돌아왔다’ 였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길을 살펴보니 우여곡절 속에 결국 목표를 향해 가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쉬지 않고 제 삶에 역사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합니다. 두려움의 큰 파도가 밀려오지만, 서핑 보드를 챙겨야겠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합니다. 꼭 넘어야할 것이라면 유연하게 넘어가겠습니다.
1. Last Dance
많이 울었습니다. 나이 40을 넘은 성인 남자가 꺼이꺼이 우는 것이 그리 흔치 않은 일일텐데, 그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많이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슴 한 켠에 비어낼 눈물이 한 가득입니다. 수많은 공동체를 경험하고 떠나왔는데,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저의 ‘절친‘ 테마는 꼭 이렇게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절친‘ 주인공들은 쉽게 관계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이별의 두려움 때문이죠. 쉽게 사귀지도 않지만, 쉽게 떠나보낼 수도 없습니다. 제겐 모두 가족이니까요.
저는 3월 30일을 끝으로 인천동산교회 사역을 마칩니다. 함께 했던 성도님들, 청년들, 예배팀원들, 동료들과 이별을 합니다. 저는 다시 부르심의 자리로 갑니다. 당분간은 쉼과 휴식, 정돈을 하는 시기를 갖고자 합니다. 그리고, 잠잠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하나님이 제게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가정예배를 드리며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교회 또는 친구들, 강점으로 만났던 인연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육지에 올라와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 바로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남은 한 달의 사역의 시간을 아름답게 지내려 합니다.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를 떠나보내야 하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상실과 아픔의 시간이 되겠지만, 먼 훗날 뒤돌아보면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2. 3rd Garden Music Festival

"Last Dance"
3월 23일 오후 4시, 인천동산교회 제 3회 가든뮤직페스티벌 그리고 헤리티지
헤리티지와 함께하는 특별한 찬양축제입니다. Garden Choir (인천동산교회 콰이어) 와 Heritage Mass Choir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가 함께하는 가스펠 축제입니다. 인천 근교에 계신 분들은 꼭 오십시오. 후회없는 감동과 은혜의 시간이 될 겁니다. 40여명의 헤리티지 매스 콰이어와 50여명의 가든 콰이어의 연합은 이전에 없었던 교회와 헤리티지와의 특별한 축제가 될 겁니다.
하나님은 저의 모든 여정에 의미를 부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치 여러 길을 돌아온 것 같지만, 하나님은 끊임없이 제 삶의 여정을 재탐색 하십니다. 헤리티지에서의 시간들과 인천동산교회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여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찬양축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3. 강점세미나
"강점은 절대 혼자 성장하지 않습니다.
오직 관계를 통해 성장합니다."
강점 세미나를 통해 제가 발견하는 가장 큰 기쁨은 공동체의 성장입니다. 서로를 기대하고 격려하고 지지하게 되는 것을 발견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근거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강점은 성향 또는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구죠. 목적을 위한 아이템입니다.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목적, 서로를 지지하기 위한 목적,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강점입니다.
아름다운 교회를 세우는 꿈은 모든 교역자들의 버킷 리스트일 것입니다. 00석 목사님의 탕자들의교회의 개척 스토리는 저의 심장을 뛰게 하였습니다. 이 공동체를 섬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온라인 세미나이기에 아쉬움을 느껴 다음 기회에는 꼭 저를 오프라인으로 초대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직접 교회들을 만나 함께 그 온기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교회여 일어나라!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강점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첫 장애물은 검사비용입니다. 많은 사람이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면 검사비용의 문제가 크죠. 그래서 권00 목사님의 청년부를 섬길 때에는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가상의 강점을 생성하여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강점을 설명한 이후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강점을 고르는 형식이었죠. 객관화를 위해 팀원들이 같이 강점을 조정해 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매우 효과가 있었습니다. 강점세미나는 테마가 무엇이냐 보다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가를 발견하는 시간이니까요.
더욱 더 특별했던 것은, 세미나 이후에 집회에서 말씀을 전한 것이었습니다. 보통 집회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라포가 형성된 이후, 게다가 강점을 통해 알게된 지체들과의 집회는 더욱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세미나와 집회의 목적은 사람을 세우는 것이니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강점으로 시작된 에너지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밭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지경을 넓히시는 주님을 발견합니다. 저의 경로는 재탐색 중입니다.
4. 나고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고야에 계시는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대학교 선배 누님이신데, 일본목사님을 만나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25년 만의 만남이었지만, 마치 몇 달 전 만난 사람처럼 친근하고 기뻤습니다. 2년 전, 후쿠오카에 가족들과 함께 선교사님을 방문했을 때에도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다시 이곳에 오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언제나 실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나고야로 단기선교를 갈 때에, 꼭 함께 가겠노라고 자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벌써 설레이네요. 나고야 가고야 말겠어!
5. 예루살렘의 유월절

4월에 꿈에 그리던 이스라엘을 방문합니다. SBS(성경연구학교)에서 만난 선교사님과의 인연으로 예루살렘에 갑니다. 정확히 유월절 기간에 방문합니다.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기대해야하는지 조차 모르지만, 일단 그 땅을 밟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다녀와서 감동과 은혜를 사진과 글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달 편지에 이 그림을 올렸는데, 실제로 이 그림이 있는 엽서를 사왔습니다. 사실, 가족들과 일본에 가기 전에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녀와서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들을 해보려 합니다.
저는 존재감 테마에 대한 선망이 있습니다. 개발테마가 10번인 제게는 매우 거리가 먼 테마 같았습니다(개발 테마와 존재감 테마가 Top 5에 같이 존재할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제게 투자하고 저를 사랑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 사명을 벗어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기 위한 목회자, 코치가 되기 위해 저를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고백한다.
"사랑한다 순태야. 많이."
6. 기도 부탁 드립니다.
1) 2025년 저희 가정이 주님 앞에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2) 3월 한 달간 인천동산교회에서의 사역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청년들과 예배팀원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과 위로가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당분간 예배할 처소를 찾고, 먼저 가정 안에서 예배가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다시 경로를 찾아가겠습니다.
이제 홀로 길을 걷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사실 혼자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제 강점은 함께할 때 능력이 최대화되는 사람입니다. 정리, 절친, 최상화 테마 모두 동역하는 자들이 필요한 강점이죠. 그러나, 홀로 가는 길을 담대히 가보고자 합니다. 제 손을 놓지 않는 분을 의지하며 가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