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5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마태복음 6:9-13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저는 중학교 때 시험기간이 참 좋았습니다. 일단 시험기간에는 오전만에 일정이 끝나서 매우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시험을 마치면 주어지는 보상 같은 여유와 자유가 있었습니다. 또,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을 때 오는 만족감과 성취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와 대학교, 대학원을 지내면서 시험기간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는데 ‘도대체 왜 시험을 보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가 즐겁지 않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고통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만약 시험이 없었다면 ‘제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그나마 시험이 있었으니 성장과 개발이 있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통해 나 자신을 점검하고 연구와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입니다. ‘시험이 있어야 성숙과 성장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시험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Test 와 Temptation 입니다. Test 는 믿음과 성장을 연단하는 과정의 의미라면, Temptation 은 죄로 끌어들이며 유혹하는 시험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시는 기도의 시험은 바로 Temptation 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연단과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더 강하게 하는 시험이지만, 죄의 유혹에 빠지고 악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은 사탄이 주는 시험입니다. 때문에 예수님은 그러한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들었다’ 라고 말합니다. 마음이 힘들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올 때 주로 그런 표현을 합니다. 모든 상황들을 영적으로 분별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는 나의 연약함으로 인해 오는 유혹을 말합니다. 사단은 우리의 약점을 알고 있기에 집요하게 그 부분을 공략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여러가지 정욕과 죄악된 습관들을 보기 좋은 구실과 환경을 만들어 넘어뜨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 이 말씀이 있다는 것은, 모든 이가 이런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보혈과 구원의 능력으로 우리의 죄값이 다 해결된다고 말하지만, 죄의 열매와 죄의 삯은 우리의 삶을 통해 치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단순히 죽음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삶이 하나님 나라 안에서의 풍성한 삶이 되기 위해 오셨기 때문에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는 그저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다 차단하고 주님이 원하시는대로 움직여달라는 단순한 요청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것이 말씀이며,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에 거하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도록 태초부터 동일하게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하지만, 죄로 인해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로 인해 언제든 우리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간구하며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내 힘으로는 죄를 이길 수 없음을, 유혹을 이길 수 없음을 겸손하게 고백하는 기도이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의 자녀와 백성으로 살겠노라는 거룩한 선포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기에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약함 때문에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죄의 영향력 아래에 살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도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유다는 사탄의 유혹으로 인해 주를 배신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나는 매일 죽는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누구도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도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기 때문에 우리와 같이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때문에 우리를 잘 아시고 이렇게 기도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죄 가운데 빠질지라도, 결국 하나님이 아닌 사탄의 유혹에 넘어갔을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나님, 제가 이렇게 죄 가운데 빠졌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악에 빠졌습니다. 수많은 죄책감과 정죄감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이 못난 사람을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에서 끝났다면, 시험을 대비하지 못하고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예수님은 우리가 실패하고 넘어질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때문에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어떻게 간구하고 기도해야 하는지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죄 가운데 빠진 나를 구원해 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라고 부르짖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와 함께 하실 수 없는 거룩한 분이십니다. 악에 빠진 것은 하나님과 원수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원수가 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결코 이어질 수 없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연결하고 죄의 값을 해결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죄를 짓지 않고 악에 빠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은 악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말씀을 이렇게 이해하면 본질을 잃게 됩니다. ‘어차피 악에서 나를 구원하실테니 나의 연약함과 죄악도 이해해 주실거야’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주의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도 하시지만, 아버지께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길이 되셨습니다. 그 길을 가르쳐주고 계신 것입니다. 죄의 길로 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죄의 길로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죄의 길을 바라보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는 자신의 연약함과 죄성을 노리고 달려드는 사탄에게 빌미를 주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성인일지라도, 아무리 놀라운 믿음의 사람일지라도 자신을 신뢰하고 시험하고자 악의 영역과 유혹 가운데 자신을 노출해서는 안됩니다.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꼭 가야한다면 주님께 간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 지켜주십시오. 주님 저를 보호해 주십시오.’ 라고 간절히 간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도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누구나 무너지는 영역이 있습니다. 저도 저를 자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노력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나는 절대 이 영역에서 이길 수 없다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저만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도 아시고, 원수인 사탄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부분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러한 영역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든지 선 줄로 생각한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누구도 스스로 설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주야로 주의 말씀을 묵상하고 주야로 주님 앞에 자신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주의 음성을 듣고 주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부분에서 시험에 들게 되십니까? 누구에게도 말 못할 연약함과 약점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자주 무너지는 영역에서 어떻게 무거운 죄책감과 정죄감을 해결하십니까? 하나님 앞에 솔직히 내어놓고 해결해야할 부분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반복되는 죄를 벗어나기 위해 내가 스스로 결단해야할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주기도문의 말씀은 이 부분을 주님 앞에 솔직히 내어놓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하나님 제가 이런이런 부분이 참 연약합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방해하고 주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저를 이런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옵소서. 그리고 만약 그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을 떠나 죄악 가운데 머물게 되면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그동안 나를 얽매이게 했던, 넘어지게 했던 그 영역을 두고 기도합시다. 제가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리고 연약함으로 인해 다시 넘어졌을 때에 나를 찾아와 구원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언제나 바라보시며 기다려주시는 분이십니다. 함께 기도하며 나아갑시다.